지난달 21일 서울 노원구 코로나19노원구민의전당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폭염대비 야외 힐링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를 꺼내고 있다. 노원구는 무더위쉼터 및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힐링냉장고 두고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공급한다. 2021.7.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달 21일 서울 노원구 코로나19노원구민의전당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폭염대비 야외 힐링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를 꺼내고 있다. 노원구는 무더위쉼터 및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힐링냉장고 두고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공급한다. 2021.7.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전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잇따라 폭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도로 물뿌리기나 무더위 쉼터 운영뿐 아니라 거리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호텔을 열대야 숙소로 활용하는 중이다.
노원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리 곳곳에 '힐링냉장고'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누구나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다.

불암산 나비정원, 경춘선 숲길, 중랑천 등 주요 산책로와 하천변 15곳과 임시선별검사소 3곳에도 냉장고를 찾아볼 수 있다.


거리에 냉장고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낸 건 노원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난해 회의 시간에 한 직원이 '산책로에 냉장고를 설치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꺼낸 것이 시작이었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해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올해도 냉장고를 설치했다"며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노원구와 마주보는 도봉구도 올해 '폭염탈출 냉장고'를 13곳에 설치했다.


생수는 하루 네 번씩 채워 넣고 자율방재단과 자원봉사자들이 냉장고를 관리한다.

종로구는 탑골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15일까지 생수 1000개를 나눠주고 있다.

호텔을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는 자치구들도 있다.

강남구는 31일까지 관내 호텔 4곳과 협약을 맺고 40개 객실을 안전숙소로 지정했다.

이용 대상은 만 65세 이상 저소득층 중 집에 에어컨이 없거나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다. 폭염 특보가 발표되면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하룻밤 묵을 수 있다.

용산구도 뉴월드호텔 객실을 빌려 열대야 안전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평일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노원구와 금천구도 관내 호텔과 협약을 맺고 취약계층에게 객실을 제공한다.

서리풀 쿨링의자(서초구 제공).© 뉴스1
서리풀 쿨링의자(서초구 제공).© 뉴스1

서초구는 버스정류장 60곳에 '서리풀 쿨링의자'를 설치했다. 정류장 의자에 열전도율이 낮은 쿨링덮개를 설치해 기존 의자보다 온도를 5~6도 낮췄다.
다만 자치구마다 예산과 환경이 다른 탓에 모든 자치구가 개성있는 폭염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호텔 쉼터의 경우 관내 호텔이 많은 자치구들이 좀 더 쉽게 추진할 수 있다.

거리 냉장고 역시 관리 문제와 대여비, 생수 구매 비용 부담에 선뜻 도입하지 못하는 눈치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냉장고를 대여하고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며 "관리가 잘 안 되면 한 사람이 막 꺼내 갈 수도 있고 자칫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원구 관계자는 "물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다"며 "한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어서 관리도 어렵지 않다"고 했다. "(주민이) 물을 한꺼번에 들고 가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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