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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사에서 회사 오너와 대표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직원이 속출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올해 상반기 증권사에서 회사 오너와 대표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직원이 속출했다. 성과급제가 보편화된 증권사 특성상 임직원들이 고액 연봉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김남원 이사대우는 44억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는 4000만원 수준이었으며 영업성과급은 43억6400만원을 받으면서 업계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BNK투자증권은 "영업부서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한 후 성과급계약서에서 정한 PSR(실적연동 성과급)을 적용해 산출한 부서성과급에서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배분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임익성 상무가 37억95000만원의 보수지급액을 받았고 박성한 매니저(29억5200만원), 장유진 이사대우(22억2300만원), 노영태 파트너(16억40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의 강정구 영업지점장은 지난 1~6월 보수로 43억9000만원을 수령하면서 김남우 이사대우와 나란히 투톱을 차지했다. 그는 올 상반기 급여로 3900만원을 지급받고 상여금으로 43억3900만원을 받았다. 기타 근로소득은 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6억4000만원)보다 7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강 지점장은 지난해에도 55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증권업계 연봉킹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위탁매매, 금융상품매매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 등을 근거로 상여금을 지급한다.
삼성증권 측은 "강 영업지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 중심의 주식투자전략 제안을 통해 고객의 해외 성장자산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강 지점장 외에도 박지만 팀장(7억1300만원) 정영균 상무(6억8000만원) 홍장표 상무(6억5300만원) 한은경 영업지점장(6억4100만원) 등의 급여가 장 대표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에서는 패시브솔루션팀장을 맡고 있는 홍완기 부장이 키움증권 임직원 중 가장 많은 12억1520만원을 수령했다. 뒤를 이어 송병주 과장(8억8000만원)이 2위에 올랐고 김익래 회장은 7억7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대표이사가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아예 올리지 못한 곳도 나왔다. NH투자증권에서는 이충훈 부부장(13억8600만원) 서재영 상무대우(13억3800만원) 이충한 부장(11억9600만원) 윤병운 전무(10억2300만원) 신재욱 상무(10억2000만원) 등이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으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반기보고서에서는 상위 5명의 보수를 공개하는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체제를 유지해온 증권업계 특성상 과거에도 증권사 연봉킹 자리에는 대표이사가 아닌 임원진들이 대거 포진해왔는데 최근에는 직원들 중에서도 대표의 연봉을 추월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증시 호황에 지점 PB 등 영업맨들의 연봉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