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19년 8월 양주 석현천 고비골과 여울목 일대 영업소 2곳의 철거현장을 찾아 직접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19년 8월 양주 석현천 고비골과 여울목 일대 영업소 2곳의 철거현장을 찾아 직접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19년 실시한 경기도 계곡 정비사업에 대해 "사실 제가 화가 나서 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2일 오후 유튜브 채널 '박영선TV'를 통해 공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인터뷰 '선문명답'에서 "제가 사실 물속을 매우 좋아한다"고 웃으며 밝혔다.

이 지사는 "제가 성남시장 시절이었으면 일단 무조건 강제철거를 했을 것"이라며 "그들(업주들)은 (법을)위반하고 있고, 말로 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에 강제철거로 밀어붙였을 것인데 (시간이 흘러 도지사가 된 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업주들을) 다 설득했다. 지침을 정확하게 정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고 2개 옵션을 정확하게 제시했다"며 "하나는 '강제철거하면 처벌받습니다, 벌금도 내야 합니다, 당연히 철거 비용도 내야 하고, 원상복구 하셔야 하고, 지원도 없고 고통만 따릅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런데 '스스로 철거하면 철거 도와드립니다, 처벌하지 않습니다, 지원도 해드립니다, 다 복구해드립니다.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며 "자진철거가 99.7%였다. 다섯 곳은 강제철거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나머지 1600곳은 (업주들) 스스로 철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가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아 이거 적당히 하다가 말겠지', 아니면 '이건 피할 길이 없어' 이 둘 중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대응 태도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또 2010년 성남시장 취임 직후 모라토리엄(국가의 공권력에 의해서 일정기간 채무의 이행을 연기 또는 유예하는 일) 선언에 대해선 "살아남으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당선 후 인수위원회 과정에서 한 달 동안 재정을 파악해보니까 무려 7000억원 정도를 갚아야 하는데 이를 갚으려면 임기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겠더라"며 "그렇게 (시장이) 끝난 다음에 시민들의 평가는 단순하다. '너 뭐했니?'라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가서 '저 빚 갚았는데요'라는 것은 설명이 안 된다. 그러니까 이걸(재정상태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예산 삭감은 주민들의 고통이다. 지급하는 것 중단, 공사 중단을 의미하기 때문에 (발표 없이) 그냥 (중단) 하면 욕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두고 박 전 장관이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있는 대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제가 문제가 됐다"며 "억누르고 감추는 것이 보통의 경우인데 감추고 억누르는 것이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근데 그것이 액면 전부다"라고 했다.

이어 "전에는 (제가) 흔드는 칼이 연필깎이 같은 것이었다면 못 느끼는 사이에 그 칼이 장검으로 변했다. 잘못 쓰면 파초선처럼 부채에 불과하지만 세상에 폭풍을 일으킨다"며 "조심하고 진중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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