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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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여러 히트곡을 보유한 레전드 발라더도 가수로서의 고민을 고백했다. 성시경이 '놀면 뭐하니?'에 출연, 귀호강 라이브 퍼레이드와 함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도토리 페스티벌' 섭외를 위해 성시경을 만난 유재석 하하 신봉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시경은 과거 남달랐던 인기가 언급되고 "여자 연예인 대시 없었나"라는 신봉선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때도 여자 연예인의 대시가 있진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놀란 신봉선은 "그럼 어떻게 만났대?"라고 반문했고, "대시가 없는데 어떻게 만나"라며 이해하지 못했다.


성시경의 최고 히트곡은 단연 '거리에서'였다. 성시경 역시도 "'거리에서'가 제일 큰 히트곡"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싸이월드에서 11월 한달동안 13만5000곡이 판매됐다, 도토리는 67만5000개"라며 "말 그대로 도토리 쓸어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당시 '길보드 차트'를 언급하며 카페, 식당 등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라고도 했다.

'거리에서' 탄생 비화도 들을 수 있었다. '거리에서'는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곡이지만 많은 가수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곡이었다고 했다. 성시경은 "(곡이 잘 되자) 종신이 형이 너무 좋아했었다"며 "사실 이 곡은 많은 분들에게 거절당한 곡이다, 종신이 형이 곡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형 집에 가서 형 파일에 있는 다른 곡을 들어보자' 해서 그 안에서 고른 것"이라고 회상했다.

'거리에서'는 성시경이 불러 히트할 수 있었다. 성시경은 "가이드 상태는 처참했다 거절당할만 했다"며 윤종신의 가이드곡을 재연했다. 가사는 "똥빠리라스"로, 성시경은 윤종신의 목소리로 '거리에서'를 '똥빠리라스' 가사로 불러 웃음을 줬다. 또 '한번 더 이별'은 "스르루뤼뤼롸우"로 불러 웃음을 더했다. 성시경은 "흉성을 많이 쓰셔서 '롸우리'를 많이 쓰신다"고 말해 모두를 공감하게 했다.


유재석은 "가사가 붙는 것과 아닌 것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고, 하하는 "어떻게 건져냈나"라며 놀라워 했다. 성시경도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거리에서'가 부르기 힘든 곡"이라고 덧붙였고, 하하는 "이 곡을 태어나게 한 사람"이라고 거들었다. 또 유재석은 "이 곡은 작곡은 종신이 형이 했지만 세상에 건져낸 사람은 시경이"라고 극찬했다.

성시경은 '거리에서'를 시작으로 귀호강 라이브를 시작했다. 멤버들의 "영광이다" "젖는다" 극찬 속에 시작된 라이브는 성시경의 여전한 음색으로 모두를 더욱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이어 성시경은 '내게 오는 길' '너에게' '좋을텐데'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미소천사' '넌 감동이었어' '희재' '두 사람' '너의 모든 순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불러 '레전드 발라더'로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성시경은 "어느새 데뷔한지 21년이 됐더라"며 "그때 선배들이 신기했다, 히트곡도 많고 팬들도 많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팬분들이 다 아이를 낳았더라"며 "특히 남자분들이 좋아해주는 게 고맙더라, 어릴 땐 여자친구가 좋아해서 싫어하고 노래방에서 많이 불러봤고 서른이 넘어가면서 '시경이 형' 하면서 반응이 많이 온다, '형과 함께 내 청춘이 있었구나'라는 얘길 듣는데 남자한테 미움만 받아서 신기하고 반갑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멤버들은 "마음을 움직인다" "성시경은 장르다"라고 극찬했다.

그럼에도 성시경은 "최근에 고민이 많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음악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소비 방법도 변하고 저는 어쨌든 대세의 어린 연예인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노래는 오래 하고 싶어서 '대중이 누구일까' 이 고민을 다 한다"며 "이적 형과 통화해도 하고 어떤 노래를 좋아할까 그런 고민을 한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주변에선 '괜찮아, 하던 거 해'라고 한다"며 "내 노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어린 친구들도 내 노래 듣고 좋아해줄까'라고 고민하는데 오늘 좋은 얘길 해주시니까 꼭 새로운 사람들이 아니어도 내 노래를 오래 좋아해준 분들 위해서라도 노래해야겠다 싶다"면서 "그 당연해 보이는 게 저희한텐 고민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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