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파상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파상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직장인 이모씨(31)는 최근 선물받은 귀걸이를 하고 출근한 뒤 이상증세를 느꼈다. 귀가 쓰리고 따끈하더니 일주일 뒤 얼굴에 경련 증상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은 그는 이 증상이 파상풍이라는 것을 알았다. 

파상풍은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가 되면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외관상 심하지 않아 그냥 내버려뒀다가 자칫 파상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파상풍균이 만들어내는 신경 독소에 의해 몸이 쑤시고 아프며 근육수축이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파상풍균은 녹슨 금속성 물체, 흙, 동물 배설물 등이 예민한 점막이나 상처 부위에 들어갈 경우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파상풍이 더 위험한 것은 잠복기가 길다는 것이다. 파상풍의 잠복기는 짧으면 3일 최대 21일까지 시점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14일 전후로 발생한다. 잠복기가 짧을수록 병의 경과는 좋지 않다. 또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해도 면역력이 저하됐거나 성인용 추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파상풍에 걸릴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상처 주위에 국한된 근육 수축이 나타난다. 이후 증상이 진행되면서 목과 턱 근육의 수축이 먼저 나타나고 차츰 심해져서 입을 열지 못하거나 삼키지 못하는 등의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몸통 근육 수축으로 진행한다. 전신에 걸친 경련은 파상풍 발병 후 1~4일 뒤에 나타나며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파상풍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세균에 2차 감염돼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괴사된 부위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근육강직,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상풍 치료를 진행하면 경련은 10~14일 후 호전되기 시작해 1~2주가 지나면 사라진다. 근육수축이나 근력 저하 등 모든 증상이 회복되는 데에는 1~2개월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사망률은 10~90% 정도로 다양하며 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파상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처가 났을 때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등의 적절한 처리를 통해 파상풍균의 감염을 초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더러운 흙에 노출되는 외상을 입거나 녹슨 못·철제에 피부가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 소독을 진행해야 한다. 

파상풍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면 과거 파상풍 예방 접종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파상풍 예방접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10년에 한 번 씩은 예방접종을 진행해야 면역력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