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사진=뉴스1
반도체 수급난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를 뛰어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기 모델은 렌터카 시장에서도 1년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 

25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에 따르면 이달 테슬라 모델Y의 중고차 평균 시세는 7867만원으로 전월 대비 30.4% 상승했다. 이는 롱레인지 신차 가격(7989만원)과 비슷한 것이다. 

기아 더뉴 봉고3 EV(전기차)는 2450만원으로 전월 대비 16.7% 증가했다. 포터2일렉트릭은 지난달 2300만원에서 2650만원으로 상승했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쏘울 EV, 테슬라 모델3 가격도 전월 대비 각각 4.2%, 3.3%, 1.9% 상승했다. 

중고차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을 보면 신차 가격보다 높은 중고차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5(롱레인지 프레스티지)가 5890만원에 올라왔다. 이 모델의 신차 가격은 5455만원이다. 신차 가격이 4128만원인 현대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2WD 캘리그래피) 중고차는 4699만원에 올라왔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매물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렌터카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24만8193대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신차를 2~5년 동안 계약해 탈 수 있는 장기렌터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SK렌터카의 렌탈 부문 매출은 7537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렌터카 매출은 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장기렌터카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인기 차종은 원하는 색상, 등급, 옵션을 기다리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