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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에서 많이 활용하는 핸드드립 커피 방식은 필터(여과지)에 분쇄한 원두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물 이외에도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는 데 있어 맛의 변화를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필터다. 원두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원추형의 중점을 향해 물이 내려가는데 이때 필터가 커피의 맛을 결정한다.
커피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커피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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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필터는 원두의 오일 성분 추출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커피 필터는 원두의 오일 성분 추출 여부를 결정한다. 오일 성분이 추출되지 않으면 비교적 깔끔한 맛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오일 성분이 많이 추출되면 풍부한 바디감(밀도감)을 느낄 수 있는 커피가 만들어진다. 똑같은 원두더라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한 도구에 따라 전혀 다른 풍미의 커피로 변한다.
깔끔한 뒷맛이 좋다면 ‘종이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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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필터는 핸드드립 추출 시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종이 필터는 황색과 갈색으로 구분된다. 표백 여부의 차이다. 황색은 가공 시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펄프다.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이지만 종이 냄새가 난다. 하얀색은 천연펄프를 표백한 제품이다. 종이 필터는 일회용인 만큼 매번 교체할 수 있어 위생적이며 간편해 사람들이 자주 사용한다.
종이 필터 특유의 맛이 커피에 영향을 주는 것이 싫다면 종이 필터를 적셔서 헹구는 ‘린싱’(Rinsing·헹굼) 단계를 거치면 된다. 이 작업을 하면 드리퍼(깔대기 모양의 기구)를 예열함과 동시에 종이 필터를 밀착시킬 수 있고 종이 특유의 잡맛을 없앨 수 있다.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좋다면 ‘융 필터’
융 필터는 그 자체로 드리퍼 역할을 한다. 융 필터는 종이 필터처럼 커피 침전물은 걸러 주지만 커피 오일을 잘 통과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바디감이 강하고 질감이 부드러운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산미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융 필터는 진한 커피 향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지만 세척과 보관이 어려워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커피 초보자의 경우 핸드드립 추출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입문용으로 선택하지는 않는다. 융에 흡착된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매번 삶아서 세척한 뒤 물에 담가 냉장 보관해야 한다. 매번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귀찮은 과정을 상쇄시킬 만큼 융 드립만의 특유의 풍부한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고유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금속 필터’
금속 필터는 융 필터나 종이 필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공된 필터의 구멍이 크기 때문에 커피의 추출 속도도 빠르다. 침전물과 커피 오일이 그대로 통과돼 커피의 바디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종이 필터에서 추출되지 않았던 깊고 진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원두의 종류에 따라 특유의 풍미를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있다. 구멍이 큰 만큼 커피 미분(미세한 원두 입자)을 잘 거르지 못해 텁텁한 질감을 내기도 한다.
금속 필터는 수명이 길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융 필터에 비해 세척하기도 쉽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