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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르만스크주 몬체고르스크에 위치한 노니켈 자회사 콜라MMC의 니켈 시트. / 사진=로이터 |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1톤당 4만29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거래 가격이 1톤당 2만700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불과 일주일 새 60% 가량 치솟은 것이다.
LME는 니켈 거래를 전면 중단시켰다. LME는 성명서를 통해 "사상 유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니켈 가격의 급상승에 따라 니켈 거래를 중단한다"고 했다. 이어 "니켈 선물가 롱숏 포지션의 정상화 가능성 등을 판단한 후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켈값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니켈을 남미·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당장은 수급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니켈 가격을 끌어올리는 만큼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로 원가 비중이 40%에 달한다.
양극재는 리튬·니켈·코발트 등 희귀금속으로 구성되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3사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문제는 니켈 외에 다른 광물의 가격도 치솟고 있는 점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1톤당 8만2250달러로 한달 전인 2월9일 1톤당 7만715달러대비 16.3% 뛰었다.
리튬가격은 지난 3일 기준 1kg당 467.5위안으로 올해 1월 평균 가격인 1kg당 316.45위안보다 48%가량 올랐다. 망간도 지난 4일 기준 1톤당 1715달러로 지난달 4일 1685달러 대비 1.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들은 통상 소재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현재 원재료 가격 상승이 당장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하지만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 차질이나 원가 경쟁력 하락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