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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신사업으로 퀵커머스 등을 점찍었다. 사진은 서울시내에서 점심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배달노동자./사진=뉴스1 유승관 기자 |
◆기사 게재 순서
① 배달 주문 늘어도… 여전한 ‘적자의 늪’
② 배달만으로 안된다… 너도나도 뛰어든 퀵커머스, 결국 레드오션?
③ 배달비, 왜 자꾸 비싸지나
① 배달 주문 늘어도… 여전한 ‘적자의 늪’
② 배달만으로 안된다… 너도나도 뛰어든 퀵커머스, 결국 레드오션?
③ 배달비, 왜 자꾸 비싸지나
배달이 안 되는 게 없다는 ‘배달의 시대’라지만 언제까지나 호황일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열풍이라는 시각과 온라인 쇼핑처럼 이미 식생활 문화를 바꿔놨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며 음식 배달 시장은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배달의민족(배민)의 경우 매출이 2019년 5654억원에서 2020년 1조99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고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일대 전환이 다가오면서 배달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까지 배달 수요는 정점을 찍고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역 확장으로 이커머스 변신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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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앱 사용 이미지./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
배민은 이커머스 앱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예전에는 음식 배달만 처리했다면 이제는 플랫폼으로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탈(脫) 배달’을 꿈꾸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 중인 배달 외 서비스는 ▲배민상회 ▲배민문방구 ▲배민라이브 ▲B마트 ▲전국별미 등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사업 다각화 시도는 어느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이커머스 서비스 4위를 차지했다. 배달의민족은 2020년 10조6645억원에서 지난해 18조7166억원으로 76% 증가해 상위 5개 서비스 중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5개 업체는 ▲네이버 ▲쿠팡(쿠팡이츠 포함) ▲SSG닷컴(이베이코리아 포함) ▲배달의민족 ▲11번가 순이다. 조사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체크카드·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으로 이뤄졌다. 법인카드와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다.
업계 2위인 요기요는 GS리테일에 인수되면서 편의점 등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거대 유통그룹에 흡수되며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 앱이 커머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 전쟁 발발?
배달 앱의 눈여겨볼 만한 사업은 퀵커머스(즉시 배송)다. 근거리 배달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높다. 배민은 ‘B마트’, 쿠팡이츠는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이미 선보이고 있다.
퀵커머스의 성장성을 높게 보는 시각에서는 온라인 주문처럼 빠른 배송의 편리함을 느낀 이용자들이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업계에선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2025년 5조원대까지 성장한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 같은 퀵커머스 시장에 이마트도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는 퀵커머스 사업을 위한 부서를 꾸리고 준비 중이다. 서울 시내에 도심형 물류센터(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너도나도 뛰어드는 퀵커머스는 ‘되는 사업’이 맞느냐는 것이다. 퀵커머스는 기본적으로 고정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배달원과 MFC가 필요하다. 인건비와 임대료가 만만치 않다. 음식 배달 주문과 함께 엔데믹 전환으로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의 특징 중 하나는 합리적인 소비인데 퀵커머스가 과연 이에 부합할지 모르겠다”며 “지역상권 침해라는 비판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