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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시장 1위 업체인 삼성화재를 따라잡기 위해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마일리지 특약을 강화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① “교통량 무조건 줄여라” 보험사들, 마일리지 특약에 집착하는 이유
② 삼성화재가 최고?… 마일리지 특약으로 공세 나선 보험사들
③ 마일리지 특약, 얼마나 싸질까?… ‘1만㎞’ 타는 A씨 보험료는?
#. 최근 여성 직장인 이수민(32)씨는 여러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조건을 따져보고 있다. 연간 주행거리가 5000㎞ 이하로 짧은 편에 속하는 이 씨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마일리지 할인율이 놓은 곳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씨가 가입한 A보험사는 보험료의 24%를 할인하고 있으며 A보험사보다 규모가 작은 B보험사는 26%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보험사 규모보다 당장 내게 돌아오는 혜택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 씨는 결국 B보험사로 갈아타기로 한다.
자동차보험 시장 1위 업체인 삼성화재를 따라잡기 위해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마일리지 특약을 강화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마일리지 특약을 적용하는 주행거리 기준을 확대하거나 같은 구간에서도 삼성화재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금융감독원이 기존 선택사항이던 ‘마일리지 특약’을 자동가입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은 삼성화재를 따라잡을 기회도 잡게 됐다.
덜 타면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고요?
손해보험사는 주계약인 자동차보험에 운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운영 중이다. 보험사에 따라 할인구간과 할인율은 다르지만 보통 1년 동안 1만5000km 이하를 운행할 경우 주행거리 구간별로 많게는 45%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하지만 이 같은 ‘깨알 혜택’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자동차보험 가입자 1724만명 중 68%에 해당하는 1176만명만이 특약을 가입했다. 하지만 올 4월부터 계약자가 특약 가입을 선택하는 방식에서 자동 가입되는 방식으로 전환돼 혜택을 누리는 운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보험사의 움직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 특약으로 연간 1만2000㎞ 이하 운행 시 최소 4%에서 많게는 35%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다만 개인 승용차, 개인 업무용차 등 차를 이용하는 용도에 따라 주행거리마다 다른 할인율이 적용된다.
또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몰고 있다면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4% 할인율을 더 얹어주고 있어 주목할만 하다. 구체적으로 개인 승용차는 연간 주행거리가 1만2000㎞ 이하, 경·4종화물 등 개인 업무용으로 차를 이용하는 경우엔 연간 5000㎞ 이하 시 할인이 적용된다.
할인율은 전기·수소차를 제외한 일반 승용차의 경우 3000㎞ 이하 32%, 5000㎞ 이하엔 24%를 적용해 보험료를 환급해 준다. 7000㎞ 이하(22%), 1만㎞ 이하(17%), 1만2000㎞ 이하(4%) 등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환급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여기에 전기·수소차를 소지한 운전자는 같은 주행거리 기준이 적용되지만 연간 3000㎞ 이하 35%, 5000㎞ 이하 28% 등 할인율이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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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현대해상 “더 타도 OK, 추가할인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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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KB손해보험은 연간 최대 주행거리 기준을 삼성화재보다 3000㎞ 더 긴 최대 1만5000㎞로 설정했다. 최소 주행거리도 2000㎞ 이하로 설정했으며 이 경우 최대 35% 할인율이 적용된다. 만약 연간 주행거리가 2000㎞ 이하로 같은 두 운전자가 KB손해보험와 삼성화재에 각각 마일리지특약을 들었다면 KB손해보험 운전자가 삼성화재보다 3%포인트 높은 보험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셈이다.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뚜벅이족(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을 운영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KB손해보험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교통카드 실적이 직전 3개월 동안 12만원 이상인 경우 최대 8%, 6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5%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 준다. 아울러 ‘티맵안전운전특약’을 통해 어플리케이션 ‘티맵’을 구동한 상태로 최소 1000㎞ 이상을 주행해 측정된 안전운전점수가 70점을 넘을 경우 11.8% 보험료을 할인해 준다.
현대해상 역시 주행거리를 최대 1만5000㎞까지 잡았다. 여기에 특약 가입 방식에 따라 추가 할인율을 적용해준다. 약관규정에 따라 특약 보험가입자는 가입 시점과 만기 시 주행거리 계기판을 사진으로 찍어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기아자동차의 UVO(유브이오) 서비스 가입자에 한해 운행정보확인장치를 통한 마일리지 특약 가입 시 기존 계기판사진전송 방식보다 최대 4% 더 할인율을 얹어준다. 만약 현대·기아차, 제네시스의 차주라면 현대해상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연간 차량 운행 거리가 줄어들었고 4월부터 마일리지 특약이 자동가입으로 전환돼 마일리지 특약에 대한 보험 가입자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마일리지 특약을 통해 운행 거리가 적은 운전자들은 보험료를 할인 받고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