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내야수 케텔 마르테를 조롱하고 별세한 선수의 어머니를 모욕한 관중이 메이저리그 모든 경기장에 출입 금지 처분을 당했다. 사진은 애리조나에서 활약 중인 마르테의 모습. /사진=로이터

경기 중인 선수의 가족을 모욕한 관중이 메이저리그(ML) 전 구장 무기한 출입 정지 처분을 받았다.

26일(이하 한국시각) MLB닷컴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어머니를 모욕한 20대 관중에게 영구 출입 금지를 내렸다.


ML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해당 관중을 즉각 경기장에서 퇴장시킨 화이트삭스 구단의 행동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지지했다. 다른 구단들도 화이트삭스의 출입 금지 조치에 동참하기로 해 해당 관중은 전 구장에 무기한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이 관중은 지난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의 경기 중 원정팀 선수인 마르테를 향해 조롱을 퍼부었다. 해당 관중은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쏟아냈고 201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르테의 어머니를 모욕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마르테는 수비 도중 눈물을 쏟아냈다. 동료들은 우는 마르테를 달래줬고 이는 중계 화면을 타고 널리 퍼지며 공분을 샀다. 애리조나 측은 해당 관중을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홈팀 화이트삭스는 해당 관중의 신상을 파악했고 출입 금지 조치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야구팬들은 마르테를 응원했다. 애리조나 구단 재단 계좌에는 하루 만에 1만100달러(약 15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전 세계 6개 나라, 미국 내 30개 주에서 모인 돈이었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무척 불행한 사건이다. 어떤 선수도 팬으로부터 그런 종류의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위로했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마르테의 첫 타석에 맞춰 전광판을 "야구계는 가족이다. 화이트삭스 커뮤니티는 마르테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송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