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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삼표산업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팔기로 결정하면서 과거 현대엠코(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병)에 서울 중랑구 상봉동 부지를 매각한 사례가 주목받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로 알려진 현대엠코는 현대제철로부터 상봉동 부지를 헐값에 매입해 수 천억원의 개발 이익을 거둘 수?있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삼표산업에 성수동 공장 부지(서울시 성동구 1가 583번지 일대·2만2924㎡)를 매각하기로 지난 1월 합의했다. 해당 부지는 인근에 성수대교와 강변북로가 있는 등 교통이 편리해 서울 강북 알짜배기 땅으로 꼽힌다.
윤석열 당선인과 서울시가 부동산 개발 규제 완화를 공언한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성수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한 현대제철의 결정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현대제철이 INI스틸 시절인 2005년 현대엠코에 상봉동 부지를 매각해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제철은 인천제철 시절인 2000년 강원산업(삼표그룹?모태)을 인수·합병하면서 상봉동 소재 옛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6111평·2만200여㎡)를 얻었다. 해당 부지는 2005년 현대엠코에 406억7000만원에 매각됐다. 장부가 383억6300만원, 토지가격 상승, 향후 개발 이익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헐값 매각이라고 지적됐다.
상봉동 토지를 매입한 현대엠코는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 주상복합 아파트 상봉프레미어스엠코를 지었다.?중랑구 주상복합아파트 중 최고층으로 설계된 상봉프레미어스엠코는 최고 높이 185m, 지상 48개층 1개동과 43층 2개동으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23만3000㎡이다.?분양가는 3.3㎡당 평균 1480만원선으로 측정됐다.
현대엠코는 상봉프레미어스엠코 개발로 수 천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봉프레미어스엠코는 2009년 분양 당시 중앙선인 망우역과 지하철 7호선인 상봉역에 인접해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엠코는 상봉프레미어스엠코 개발로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 배당을 실시했는데, 최대 주주였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지분 25.06%)은 이 기간 총 476억2113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