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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취식이 허용되면서 유통가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25일부터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유통시설에서 시식·시음이 가능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 시설끼리는 최소 3m 이상, 음식을 먹는 사람 간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날 찾은 서울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일부 시식·시음 행사를 재개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한산한 분위기 속 가공식품 위주로 시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시식코너의 시식사원 A씨는 "예전과 다르게 시식대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거리를 유지하는 등 조심스럽게 시식을 돕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은 만큼 적극적으로 시식을 권하기는 어렵고 원하는 고객을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피 시음코너의 사원 B씨는 "아직 시음에 응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시식과 시음이 시작됐다고 좋아하는 고객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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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용산점에서도 시식대가 밖으로 나왔다. 역시 냉동식품 등 가공식품 위주로 시식이 시작됐다. 큼지막하게 시식·시음 이용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대화 자제 등을 권고했다.
가공식품 제품 시식을 돕는 사원 C씨는 "시식 재개 첫날이라 그런지 반응은 반반인 것 같다. 예전보다는 적극적으로 권하기가 어렵긴 하다. 시식코너를 신기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아무래도 시식 행사가 늘어나면 매장을 찾는 사람도 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시식에 응한 한 소비자는 "시식이 다시 시작된 줄 몰랐는데 마트에서 발견하고 반가웠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식사원이 있는 곳에서만 일부 시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일상 속 방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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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도 웃음을 짓는 분위기다. 시식 행사는 제품 홍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신제품의 경우 시식 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좋은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된다. 오프라인 시식이 금지되면서 온라인 시식회 등이 이를 대체했지만 인원이 정해져 있고 주 소비층에게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취급률이 높아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식으로 시식 행사가 꼽힌다"며 "시식 후 그 자리에서 구매하는 사례도 많고 입소문이 나는 데도 도움이 돼 제품 홍보에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제품이나 전략적으로 미는 제품을 위주로 시식 행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