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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미·중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절대 물러서면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따른 위험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물러서면 안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 의원들은 수십년 동안 타이완을 방문했다"며 "지난 5월에도 미 의회 대표단은 타이완을 방문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만났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은 위기를 촉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심지어 지난 1997년 뉴트 깅리치 당시 하원의장은 중국을 방문해 '타이완이 공격당할 경우 미국이 지킬 것'이라고 언급한 직후 타이완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번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은 지난 1970년대 미·중 수교 이래 지켜진 '하나의 중국' 정책과 타이완 관계법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힘이 강해진 반면 미국의 힘은 약해졌다고 느끼자 새로운 전술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외교를) 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항의함으로써 (군사적 충돌의) 구실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런 방식으로 홍콩을 강압했다"고 전했다.
NYT는 "중국의 타이완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로 보인다"며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체면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중국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겁주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은 물러서면 안된다. 오히려 내년까지 의회 대표단이 매주 타이완을 방문해 (타이완 방문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직접 밝혀야 한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큰 피해를 입힌 비대칭무기를 타이완에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