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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김기남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을 따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육사 선후배 사이에서 짬밥 논쟁이 벌어졌다.
20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020년 9월 당시 국방위 야당 간사였던 한기호 의원(육사 31기)이 '월북 정황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제와서 국민의힘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한 의원은 "국방부가 SI(Special Intelligence· 특수정보)를 들려준 적이 없는데 기자들이 묻기에 '국방부 보고에 의하면 월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다'고 답한 것 뿐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보고 자체가 조작인데 (결과가) 번복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한 의원의 육사 9년 후배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육사 40기)이 나서 "2년 전에 비해 바뀐 건 정권밖에 없는데 어떻게 국방위원들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조작했다고 주장하느냐"면서 "인간적인 의리상 너무하다"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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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내용을 살펴 보고 있다. ⓒ News1 김기남 기자 |
의리가 없다는 듯한 말을 들은 한 의원은 "나보고 예의가 있네, 없네 하는데 김병주 의원은 내가 군단장 할 때 연대장하지 않았느냐"며 "후배들 보는 앞에 김 의원이 보여주는 태도는 예의가 있느냐, 천년만년 국회의원 하는 것 아니다"고 두고보자는 식으로 강하게 받아쳤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한기호 의원이 5군단장으로 있을 때 김병주 의원은 5군단 예하 6사단 포병 연대장으로 있었다.
한 의원은 2사단장, 5군단장, 육군 교육사령관을 거친 3선 의원이다.
초선인 김병주 의원은 30사단장, 3군단장을 거쳐 육군 대장으로 승진해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맡았다.
한편 짬밥 논쟁 등 설전이 이어지자 이헌승 국방위원장(국민의힘)은 오후 3시30분쯤 국감 정회를 선포했다가 1시간 뒤 속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