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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최강야구' 2대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성근(80) 감독이 "'최강야구'가 아마추어 야구의 길잡이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강 몬스터즈'를 이끄는 김 감독은 20일 두산 베어스와 이벤트 매치를 위해 잠실 구장을 찾았다. 친선 경기 성격의 이벤트 매치지만 김 감독은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을 지휘했다.
김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최강야구'를 떠난 전임 이승엽 감독의 뒤를 이어 2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정근우, 박용택 등 프로 감독 시절 지도했던 제자들과의 재회, 그리고 김성근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이 더해져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야구를 대하는 김 감독의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처음 감독 제안이 왔을 땐 거절했다. 예능 프로그램과 내가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경기를 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더라. 선수들 모두 진지하게 임하는 걸 보면서 '같이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강야구'에 합류한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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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최강몬스터즈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승패가 우선순위가 되어야하는 프로 무대에서 대부분의 야구 인생을 보내다가 예능이 가미된 '최강야구'에서 지도자를 맡게 된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보다 재밌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렇게 진지할까 싶을 정도로 선수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이런 선수들과 같이 하게 돼 보람있다. '최강야구'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야구가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 30대 시절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정근우, 박용택 등은 40대가 돼 김 감독과 재회했다.
김 감독은 "정작 내 나이는 잊어버렸는데 선수들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웃은 뒤 "재미있는 건 이 선수들이 아직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일부 선수들의 은퇴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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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몬스터즈 정근우, 박용택, 김성근 감독, 이대호가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최강야구'를 통해 프로 구단에 지명된 사례도 있다. 동의대 포수 윤준호와 단국대 내야수 류현인이 '최강야구' 활약을 바탕으로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윤준호가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 류현인은 7라운드 전체 70순위에 KT 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최강야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야구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랐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나 프로나 야구는 똑같다. 아마추어 야구도 지금보다 더 발전시켜야 한다. '최강야구'가 길잡이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러면 야구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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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최강몬스터즈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