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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가족의 '쌍둥이 바오'라고 불리는 새끼 판다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 판다들은 지난달 7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자매다. 6일 기준으로 생후 30일차다.
지난 4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 3일 공식 티스토리 블로그에 쌍둥이 새끼 판다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새끼 판다들의 검은색 무늬가 더 선명해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판다들은 쌍둥이지만 각자만의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의 등 무늬는 V자 형태, 둘째의 등 무늬는 U자 형태에 가깝다. 또 첫째의 키가 조금 더 크고 둘째는 배가 옆으로 넓은 통통한 체형이다. 아직 두 판다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에버랜드는 바오 가족 덕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다 자연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원래 판다는 자연 번식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졌다.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버랜드는 지난 2020년 푸바오 탄생을 계기로 푸바오의 동생인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해 주목받았다.
이 쌍둥이 판다들이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명 '송바오'라고 불리는 사육사 송영관씨는 "마치 첫 뒤집기에 성공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벅차오른다"며 "그 모습이 너무 예쁜 나머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고 당시 느꼈던 감동을 떠올렸다.
송씨는 "아이바오가 배변하거나 물을 먹을 때 품에 있는 아기를 바닥에 잠시 내려놓고 가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이는 새끼 판다 솜털이 더 촘촘해지면서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한 시기를 알리는 신호이자 아이바오가 몸을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하게 돼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기와 자신의 상태, 주변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때 (아이바오가) 하루에 한 번 정도 이런 행동을 보여준다"며 "아이바오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단계별 육아 수순을 밟아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쌍둥이가 엄마 품과 인큐베이터를 오가는 간격도 2~3일에서 5일로 늘어났고 이제 곧 그 간격이 10일로 더 늘어날 것 같다"며 "그만큼 아기 판다의 적응력도 발전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