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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암 환자가 4년 새 27.7% 증가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폐암환자 증가율이 더 가팔랐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폐암환자 진료인원은 11만6428명으로 2018년 9만1192명보다 27.7%(2만5236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3%다.
여성 환자가 남성과 비교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3만3597명이던 여성 폐암환자는 2022년 4만5864명으로 36.5% 늘었다. 반면 남성 환자는 5만7595명에서 7만564명으로 22.5% 증가했다.
폐암 환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에서 발병했다. 전체 인원의 84%가 60세 이상 환자였다. 구체적으로 70대가 34.0%(3만9541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32.2%(3만7516명) ▲80대 이상 17.8%(2만704명) 순이었다.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폐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폐암과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성 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폐암의 종류에는 암 세포 크기와 형태 등의 기준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된다.
이상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은 흡연, 고지방 식이, 음주, 발암 물질 노출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생활 습관이 차지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량이 증가한다"며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노인 환자에서의 암발생률이 높아지는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의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국소 치료'와 '전신 치료'로 구분한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 국한된 병기에서는 수술과 방사선치료(양성자치료, 중성자치료 포함)를 고려할 수 있다. 폐와 기관지 주변 림프절 이외의 부위로의 전이가 동반된 4기 폐암은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 활발히 사용되는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치료와 같은 약물도 같은 범주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의료계에선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약 80%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흡연의 경우 직접흡연하는 흡연자 말고도 비흡연자에게 간접흡연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외에 라돈 노출, 대기 오염 등의 직업·환경성 요인도 폐암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흡연자의 경우 금연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약 90%의 폐암이 금연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폐암의 발생 가능성은 평생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야외활동을 삼가하고 외출 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일터나 가정 내에서 노출될 수 있는 폐암 유발 요인이 있다면 조기에 인지하고 회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 과일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 호박, 감귤, 케일, 시금치 등의 섭취가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