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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을 돌파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비트코인은 2년3개월 만에 8000만원을 넘어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오는 6월 비트코인이 10만달러(1억3330만원)로 올라설 것으로 밝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5시12분 비트코인은 1개당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211만4000원(2.69%) 오른 8072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비트코인은 전날 밤 7918만3000원까지 올랐고 이날 새벽엔 7917만원까지 상승한 뒤 이날 오후 80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8000만원 돌파… '부자 아빠'는 "6월에 1억 간다"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한국 시세는 글로벌 시세와 비교해 3%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11월 기록한 6만8789달러(9176만6565원)이다.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전날 오후 5시13분 455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비트코인은 거래 가격이 1차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히던 7000만원을 넘어서며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물ETF 거래량이 늘면서 비트코인 수요를 늘리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데드라인은 오는 5월23일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그레이스케일과 피델리티 등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대기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46억달러·6조1249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32억달러(4조2608억원)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시적인 경제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미국에서 승인된 현물 ETF의 시장 수요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투자심리가 과열된 영향도 있다. 약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에는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역사적으로는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급등이 나타났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비트코인의 검색량이 11위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신의 X에 "비트코인이 오는 6월까지 10만달러(1억333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폭락'을 꾸준히 주장한 그는 비트코인과 금, 은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월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앞두고 수급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경우 오히려 기분 좋게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