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이 AK플라자의 인터넷 쇼핑몰 AK몰을 인수한다. 사진은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큐텐이 AK플라자의 인터넷 쇼핑몰 AK몰을 인수한다. 사진은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큐텐이 AK플라자의 인터넷 쇼핑몰 AK몰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관심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에 몰려 있는 가운데 구영배 큐텐 사장의 중소 이커머스 인수가 계속 이어지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큐텐은 지난 27일 AK플라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AK몰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큐텐과 AK플라자의 강점을 합쳐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터파크커머스의 모회사인 큐텐과 함께 국내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와 양사의 온라인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AK몰은 AK플라자에 입점한 백화점 상품을 중심으로 제휴 파트너들의 상품을 판매하며 온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AK플라자는 본업인 오프라인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고 인터파크커머스와 큐텐의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온라인 백화점관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 입점 브랜드와 셀러들의 국내 판매와 해외 진출까지 도모한다. AK플라자 역시 큐텐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에 공감하고 온·오프라인 입점 업체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역직구(수출)와 최근 큐텐이 인수한 글로벌 이커머스 위시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을 추진한다. 글로벌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지원으로 K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큐텐은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이커머스 큰 손'으로 떠올랐다. 큐텐이 티몬, 위메프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사업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가진 직구와 역직구 양쪽의 한계를 파고드는 전략이 전망됐다.

큐텐은 이런 전략으로 인수 플랫폼의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커머스 시장 침체기 속에서 티몬은 2023년 거래액이 2022년 대비 66% 상승했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도 큐텐 그룹 합류 이전인 지난해 1분기 대비 4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큐텐은 이커머스 인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소식을 알렸다. 위시는 중국산 저가 공산품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던 플랫폼으로 한때 시총이 140억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AK몰 인수를 추가하며 백화점 상품으로 상품군을 늘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