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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이 '의대 2000명 증원'을 고수한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 답답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방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담화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의사들 다 죽이겠다는데 힘없는 의사들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의료가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망하게 놔둘 수 없으니 (기존 조치를) 그대로 갈 것"이라며 주 52시간 진료 축소와 집단 사직서 취합 등 그동안의 행동을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안 돌아오면 한국 의료는 망한다"며 "오늘(1일) 대통령 담화문 때문에 이제 다시는 전공의들이 안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항할 수 있는 데까지 저항해야겠지만 이제는 앞이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라고 의료계 반대 여론에 선을 그었다. 2000명이라는 숫자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는 입장이다.
의대 증원을 거세게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증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 숫자를 제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의료계는 이제 와서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000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있다"고 비판한 뒤"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열어 뒀다.
또 다른 의대 교수 모임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아직 대통령 담화문을 두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나 의정갈등이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전의교협은 1일 저녁 7시 온라인으로 긴급 총회를 갖고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담화문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저희는 현재는 (의대 증원 처분 취소 요구)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어서 본안 소송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장기간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병원 의료진의 피로·소진 예방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