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그룹의 반도체 관련 자회사를 추가 편입하며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스1

SK에코플랜트가 그룹으로부터 반도체 소재 자회사를 인수받아 종합 서비스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리밸런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생산 인프라 강화 전략이 올해 연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그룹의 반도체 소재 관련 자회사 4곳의 신규 편입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SK의 사내독립기업 SK머티리얼즈 자회사 ▲SK트리켐(SK 보유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100%) 4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의 경우 포괄적 주식교환을 하고 3곳에 대해서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돼 올해 말 완료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필수 소재 기업으로 분류된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편입으로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에 필요한 소재 공급 역량을 갖게 됐다. 반도체 생산 인프라와 EPC(설계·조달·시공), 고부가 소재·모듈·리사이클링까지 반도체 인프라·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사업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말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와 에센코어(반도체 모듈)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에 소재 부문을 강화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 전환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분기 영업이익 소폭 증가… 반도체 포트폴리오 시너지 본격화

반도체 밸류체인을 확장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소재 공정 전경./사진=SK에코플랜트

반도체 계열사를 추가 확보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4개 자회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약 3523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연결기준 경영 실적에 해당 수치를 단순 합산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 39.7% 증가하게 된다.


신용평가업계는 자회사 편입 효과로 SK에코플랜트의 이익 창출력이 개선되고 재무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NICE(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자회사로 편입된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의 실적이 올해부터 회사의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추가 사업 결합에 따라 이익 증가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회사 편입 효과로 SK에코플랜트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566억원) 대비 0.7%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2조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42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억원) 대비 17.9% 늘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의 신규 매출이 확대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착공 실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의 실적이 반영돼 영업이익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자로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핵심 소재 전문 회사를 편입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