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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수요 확대가 예상보다 더딘 영향으로 관측된다. 제품값은 올 2분기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D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5달러)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한 뒤 올 1월부터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가격은 전달과 동일한 4.9달러로 조사됐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유지는 전방산업 고객사인 PC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쌓이면서 수요 회복 속도가 늦춰진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PC 제조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인 것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은 올 2분기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3~8%, 13~1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은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이 주춤한 올 1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올 2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두 회사의 실적은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며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추억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