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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신설에 이어 '대장-홍대 복선전철'(대장홍대선)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타당성 조사란 사업의 기술적 가능성과 경제·재무 측면의 평가를 통해 사업 진행 여부를 확정짓는 절차다.
5일 마포구는 지난달 서부광역철도 대장홍대선의 DMC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지난 1월 GTX-E 노선 신설이 확정된 상암 DMC역에 대장홍대선이 유치돼야 한다는 게 구의 주장이다.
내년도 착공을 목표로 하는 대장홍대선은 부천(대장)을 출발해 화곡을 거쳐 홍대입구로 가는 총연장 길이 약 20km 길이의 전철이다. 마포구를 지나는 구간만 7.9km에 이른다.
DMC역 인근은 대규모 주택개발이 이뤄졌다. 상암 1·2지구와 인접한 덕은·향동·수색·증산을 비롯해 입주 예정인 창릉지구까지 7만여가구의 생활권이다. 주요 방송사와 IT(정보통신) 기업 업무지구가 있어 1일 유동 인구가 약 12만명으로 추정된다.
향후 DMC 랜드마크와 롯데몰이 들어서고 서울시 역점 사업인 '트윈아이'와 월드컵공원 플라워파크 조성이 예정돼 있다. 상암동 인근 교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부터 서부광역철도 추진위원회를 열어 준비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현대건설 등 사업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박상우 국토부 장관 등과 면담해 대장홍대선의 DMC역 신설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마포구는 이달 5일까지 DMC역 신설 타당성 검토용역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오는 12일 철도 전문가와 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제안서 평가를 통해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개월이다.
선정 업체는 ▲도시·교통 현황조사·분석 ▲장래 역사 신설에 따른 수송수요 예측 ▲역사 신설 관련 기술검토 ▲경제·재무 분석을 통한 사업 타당성 검토 ▲사업 추진방안 및 재원 조달 계획 검토 등의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조사를 통해 타당성이 입증된 경우 구는 국토부와 서울시에 조사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추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DMC역 신설 예산 등 기반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상암동은 굵직한 대형사업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사회의 주력이 될 인공지능(AI) 로봇산업 등 4차 산업 중심지"라며 "대장홍대선 DMC역이 신설될 수 있도록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