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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에 시간당 최대 86㎜의 폭우가 쏟아지며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 운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나주에서는 시간당 86㎜, 광주 풍암동 66㎜, 담양 봉산면 37.5㎜의 강한 비가 관측됐다. 하루동안 강수량은 나주 120.5㎜, 광주 북구 78.4㎜를 기록하는 등 비 피해가 확산됐다.
짧은 시간 집중호우로 광주 동구 서석동 이면도로와 남구 백운동 등 상습 침수지역이 물에 잠겼다. 특히 남구 일대는 도로가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인근 상가·주택까지 피해가 이어졌다. 광천동, 말바우시장, 전남대병원 주변도 일시적으로 침수되며 긴급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광주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는 도로·건물 침수 등 59건에 달했다.
전남 지역도 피해가 잇따랐다. 나주시 한 무인텔 내부로 빗물이 유입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차량 고립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구조됐다. 빛가람동에서는 오피스텔 지붕 붕괴 우려로 주민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도로에 쓰러진 나무와 주택 침수 신고도 20여 건 접수됐다.
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 9시 55분 이후 광주발 김포·제주행 항공편 5편이 지연됐고 도착편 2편도 결항·지연됐다.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등 완행열차 5편은 운행이 중단됐으며 KTX 등 고속열차도 지연되고 있다.
기상청은 호우특보를 유지하며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