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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운상가 공원화 사업이 16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낙후된 세운지구 일대는 업무와 주거, 문화와 녹지가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도심공원(1단계) 조성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17일 고시했다. 이번 실시계획고시는 세운상가군 중 삼풍상가 일대 약 5670㎡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로 시는 보상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이 자리에 약 5만㎡의 도심공원을 조성해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축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단계 사업 대상지는 을지로 업무지구와 인접한 삼풍상가 주변 지역이다. 시는 우선 이곳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잔디마당, 정원, 벤치 등을 갖춘 임시공원 형태로 조성한다. 향후 PJ호텔 부지까지 공원화가 완료되면 대규모 도심공원으로 통합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지인 PJ호텔은 인근 6-1-3구역과 통합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지상에는 공원을, 지하에는 1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을 건립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번 삼풍상가 주변 지역 공원화가 남북녹지축 조성의 추진 동력을 다시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녹지축 조성 사업은 2009년 종묘 앞 현대상가 철거 이후 멈춰 선 바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세운지구 공원화는 서울 도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명품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