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한 결과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았다.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증가했다. 50억원에 가까워지면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줄어들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한 결과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았다.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증가했다. 50억원에 가까워지면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줄어들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돈이 많을수록 더 행복할까.'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25일 발간한 '2024 하나은행 웰스리포트'에 따르면 총자산을 기준으로 약 30억원까지 삶에 만족하는 비율(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50억원까지 다소 둔화된 상승세를 보였다.


그 이상 구간에서는 만족률이 오히려 감소되며 정체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총자산 70억원 이상에서는 삶의 만족률이 80% 내외로 크게 높아졌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스털린의 역설을 설명하기 위해 제기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력의 한계점을 총자산 50억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삶의 만족에 경제력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돈의 규모만큼 행복이 무한정 커지는 것은 아님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행복 경제학의 대가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 리처드 이스털린은 1974년 논문을 '돈과 행복의 모순적 현상'을 지적했다. 일정 수준의 자산을 모아 기본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는 경제력이 높아지더라도 더 이상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물었더니 삶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부자(69.8%)가 일반 대중(34.9%)보다 약 2배 높았다.

총 자산이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도는 42.4%에 그쳤지만 자산이 30억원 가량인 경우 만족도가 65.8%로 급등했다. 5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도는 70.7%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50억원 이상 7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도가 66.7~68.0%으로 감소했다. 반면 총 자산 70억원 이상에서는 삶의 만족도가 80% 안팎으로 크게 높아졌다.

삶의 여러 요소를 구분해 만족도를 질문했을 때 각 요소 별 만족도는 경제력에 따라 일관되게 높아졌다.

'가족관계'는 부자의 70% 이상, 일반 대중의 5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만족률을 보였고 경제력에 따른 만족률의 차이가 가장 적었다.

특히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식사한 횟수를 물었을 때 부자는 '거의 매일'이 41%, '주 3~4회'가 27%로 부자 10명 중 7명이 주 3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반면 일반 대중은 가족과 식사를 거의 안한다는 비율이 20%에 육박했는데 이는 부자(9%)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바빠서, 공통 관심사가 없어서 등 가족과 함께하기 어려운 이유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핑계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피하다 보면 정말 어색해지는 사이가 가족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금융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부자들의 금융형태를 보고서로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특별 항목으로 추가 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경우를 부자로, 금융자산이 1억원 미만인 경우를 일반 대중으로 규정했다. 이번 조사는 총 26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