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 상위 10곳 중 7곳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올 1분기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 상위 10곳 중 7곳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째 이어지면서 일부 구역에선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거래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내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줄어든 일부 단지에서는 갭투자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 상위 10곳 중 7곳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이다. 화성은 1분기 전체 매매 거래 2130건 중 100건(4.6%)이 갭투자 매매였다.

이어 ▲경기 수원 영통구(73건) ▲충남 천안 서북구(72건) ▲경남 김해(69건) ▲인천 서구(60건) ▲경기 시흥(58건) ▲충남 아산(57건) ▲인천 연수구(53건) ▲경기 남양주(52건) ▲경기 성남 분당구(52건) 순이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매가격과 차이가 줄었다. 이에 수도권 지역도 이 같은 영향에 갭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갭투자 지역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아예 같은 곳들도 있다. 인천 서구 연희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 3층은 올해 3월 2억5000만원에 매매 된 뒤 같은 날 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매매 가격과 전셋값 차이는 0원이다.

화성 병점동 느치미마을주공2단지 59㎡(10층)는 올해 3월 2억9800만원에 매매된 뒤 같은 달 2억682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가격 차는 2980만원이다.

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동 성일아파트 49㎡(8층)는 2억1400만원에 매매, 1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차이는 3400만원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갭투자가 늘고 있다. 송파구는 1분기 전체 매매거래 556건 중 47건(8.4%)이 갭투자였다. 이어 ▲성동구(38건) ▲노원구(34건) ▲강동구(32건) ▲마포구(30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83㎡(3층)는 매매가격(10억9500만원)과 전셋값(10억2500만원) 차이가 7000만원이다. 마포구 망원동 스카이캐슬 50㎡(3층)는 매매가격 5억원에 전셋값 3억8000만원으로 차이는 1억2000만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갭투자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이런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주택자 규제가 그대로 남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이상과열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