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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가 상승세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2일 오후 2시17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43%) 오른 34만8500원에 거래된다.
LFP은 양극재로 리튬인산철을 사용하는 배터리를 뜻한다. 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공급망이 안정적이다. LFP 배터리는 값이 싸고 에너지 밀도가 높지 않은 대신 섭씨 3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폭발하지 않는 등 안정성이 뛰어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유럽 자동차 업체 르노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1월1일부터 2030년 12월31일까지다. 계약 금액은 경영상 비밀 유지에 따라 공시하지 않았다.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기가와트시(GWh)로 순수 전기차 약 59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업계에선 LG 에너지솔루션이 업계 최초로 '셀투팩'(Cell To Pack·CTP) 공정 기술을 LFP 배터리에 적용한 게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셀투팩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공정 기술이다.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함으로써 무게를 줄이고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같은 공간 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6일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관련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라인은 2026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가동이 시작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16GWh다. ESS용 배터리 역시 생산량에 비례해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수령이 가능하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동률과 수율 80% 가정했을 때 연간으로 수령 가능한 AMPC 금액은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현 바이든 미국 정부의 ESS용 배터리 관세 인상(2026년)과 트럼프 집권 시 대중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해당 라인의 미국 내 고객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