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계엄을 경험했던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보낸 문자가 확산됐다. 사진은 하럼니가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과거에 계엄을 경험했던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보낸 문자가 확산됐다. 사진은 하럼니가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과거 계엄을 경험했던 한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확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할머니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를 보면 "우리 손자 손녀야 몸조심하자. 계엄령은 경찰이 밉다 싶으면 사람을 무조건 잡아가는 거니까 조심해"라며 "튀는 행동 하지 말고 길 가다 고성도 지르지 말고 조용히 학교 다녀. 너희는 좀 맘이 놓이긴 하는데 그래도 조심하자"는 당부의 내용이 담겼다.

다른 누리꾼은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할머니가 갑자기 전화해 와서 신분증 항상 들고 다니고 혼자 다니지 말라고 했다"며 "군인 마주치면 절대 안 된다고 우시면서 횡설수설하셨다"고 썼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이 이렇게나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많은 누리꾼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부모와 조부모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공유했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가 앞서 계엄을 겪은 세대의 깊은 트라우마를 건드리면서 비상계엄 사태가 일반 시민들에게 남긴 상흔을 결코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