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1주년 기념행사가 27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려 향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서 발표하는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위원. /사진=머니S 이예빈기자

"단순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효과보다는 기업의 수명주기와 수익 창출 구조에 따라 사내유보를 통한 재투자가 더 효과적인 주주환원일 수 있다."

지난 27일 오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한국 비금융 기업 부문 밸류업에 대해 고 목소리를 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 비금융 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해외 주요국 기업 대비 만성적으로 낮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평균적으로 저하된 본질가치가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 금융업종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고밸류 기업의 특성은 순자산의 효율적 재배치, 높은 수익성, 적절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실효적 밸류업을 위해 국내 기업의 벤치마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 기초체력이 탄탄한 대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개별 기업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 주주환원 정책 수립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장기간 주주수익률이 낮은 중·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원인을 점검하고 개선 계획 공시를 유도하기 위한 시장 압력과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는 문제에 대비한 법제적 접근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일본과 대만을 대표하는 발표자도 참석했다. 나오야 후지 일본 노무라증권 주식전략담당은 "정부와 TSE(도쿄증권거래소)가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며 "기업과 기관의 투자자들과 열렬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캘리 챙 TWSE(대만증권거래소) 부사장은 "지난해 8월 기업 가치 제고를 발표했고 기업 공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장사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계획을 이행하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성과 포용성 역시 목표로, 내년까지 모든 상장사는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의 신규 IPO(기업공개)가 급증했다"며 "상장사들이 투자자들과 많은 소통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문 공시를 의무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