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보링크

다보링크가 계속된 영업적자로 인한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인해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대주주 경영권 매각이 계속 지연되거나 불발될 경우 상장폐지 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가 보유한 다보링크의 지분 5.17%(52억원) 매각이 또다시 유예됐다. 앞서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23일 엠피에스인베스트(이하 엠피에스)에게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남은 지분도 이브이씨홀딩스, 다엠기술투자조합, 에버그린1호조합 등에 나눠 매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엠피에스의 사정으로 잔금 납입일이 4차례 유예되면서, 최대주주 변경일도 1월24일에서 7월16일로 미뤄졌다.

이처럼 대주주의 지분 매각 계획이 계속 미뤄진 데는 최근 다보링크의 주가 하락 영향이 크다. 엠피에스는 계약 당시 주당 2300원에 다보링크의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었다. 다른 투자자 역시 주당 2000원 이상 대주주가 가진 다보링크의 주식을 매입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다보링크의 주가는 지난해 2월 4280원을 찍은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오다, 현재 주가는 1700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엠피에스 등 다른 투자자들이 다보링크의 지분을 매입할 메리트가 떨어지게 됐다.


그 결과 다보링크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 지연과 유상증자(100억원) 철회를 이유로 다보링크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14점을 부과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근 1년간 누계 벌점 15점 이상일 경우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다.

다보링크의 경우 지난해 8월에도 엔포스페이스가 다보링크의 경영권 인수을 철회하면서, 거래소로부터 공시위반 제재금 18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계속해서 주가 회복이 늦어진다면 대주주의 지분에 관심있는 투자자 이탈로 인해 다보링크가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계속된 적자로 재정 건전성 악화… 투자자들도 외면

다보링크 주가 하락은 지난 4년째 지속된 영업손실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탓이다. 다보링크는 2000년 설립된 와이파이 장비 전문업체로 국내 주요 통신사들에 제품을 공급해왔고 2021년 스팩(SPAC)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시장 환경이 나빠지면서 재정 악화가 시작했다. 다보링크는 2022년 29억원의 영업 적자를 시작으로 2023년과 2024년 9억원과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5억원의 영업 적자가 발생, 2022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누적 결손금은 207억원까지 증가했고 유보액은 2021년 스팩 상장 당시 1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60억원까지 감소했다.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기업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지난 4월 신용평가전문기관 이크레더블이 평가한 다보링크의 신용등급은 B-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도 다보링크를 기피하고 있다. 다보링크는 2023년 운영자금(1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11번의 납입일 유예와 투자자 변경 끝에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지난 3월 2회차 전환사채(CB, 159억원)의 투자 유치로 자금 경색 위기를 모면했으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다보링크는 오는 6월말 윈드윈투자조합86호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신주 발행가는 1646원으로, 현 주가(1700원대)와 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납입시점까지 주가가 반등이 없다면 투자이익이 적어 납입시기가 미뤄지고, 이 경우 다보링크 경영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본지에서는 해당 사항에 대한 다보링크의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