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다 짓고도 계약자를 구하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사업장 부실과 인프라 침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다.
31일 국토교통부의 '2024년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8% 증가한 1만8644호로 집계됐다. 전체 미분양(6만5146호)이 1.0% 줄었는데도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늘었다.
수도권에서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가 가팔랐다. 2020년 12월 48호였던 서울 준공 후 미분양은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달 603호에 달했다. 전월 대비 15.3% 증가한 규모다. 서울 전체 미분양(931호) 증가세(전월 대비 1.5%↑)에 비하면 쌓인 물량이 악성화되는 셈이다.
아직은 악성 미분양이 문제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0대 1을 넘는 상황"이라며 "서울 준공 후 미분양의 절대 규모가 많은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준공이 늘면서 발생한 착시 효과도 있다. 서울은 준공 건수가 전월 대비 320.1% 급증한 1만2967호였다. 증가율이 준공 후 미분양보다 크게 높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 대비 1호 늘어 횡보했다. 경기와 인천이 각각 4.4%, 0.2% 줄어 1695호, 1544호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전월 대비 2.3% 증가한 1만4802호로 조사됐다. 충북(35.7%↑) 대구(14.8%↑)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올해 공급은 착공·분양이 늘고 인·허가가 위축된 모습이다. 11월 누적·전년 대비 기준 착공은 21.4%, 분양은 29.5% 늘어 각각 23만9894호, 21만1726호였다. 인·허가는 27만 3121호로 17.6% 감소했다. 서울은 인·허가(3만3716호) 2.8%, 착공(2만2813호) 16.0%가 각각 감소했다. 분양은 22.6% 증가한 2만6084호였다.
전체 미분양은 대형 평형보다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다. 전월 대비 국민평형(전용면적 85㎡) 초과가 2.8% 감소한 9121호, 85㎡ 이하가 0.8% 줄어 5만6025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