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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연초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증권사 가운데 우량한 신용등급을 토대로 우호적인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1500억원 조달을 위해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2조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모집액 700억원인 2년물에 7900억원, 모집액 800억원인 3년물에 1조3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개별 민평금리(채권 평가사들의 평균 평가 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로 2년물은 -17bp, 3년물은 -22bp에 목표액을 채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으로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4일 29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도 지난 10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4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9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모든 만기 구간에서 민평금리 대비 21bp 낮은 금리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목표 금액까지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혀둔 만큼 삼성증권 역시 증액 발행도 가능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국내 최상위권 시장 지위와 자본력을 기반으로 높은 사업안정성을 유지 중이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기관은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증권업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높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자금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