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이 막힌 것이 아파트 입주를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잔금대출이 막힌 것이 아파트 입주를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대출 규제에 막힌 잔금대출이 아파트 입주를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입주율은 69.7%로 11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2.3%→ 79.9%(2.4%포인트↓) ▲5대광역시 69.6%→ 67.8%(1.8%포인트↓) ▲도 63.6%→ 67.2%(3.6%포인트↑)로 집계됐다.

수도권인 서울(82.5%→ 81.4%), 인천·경기(82.3%→ 79.1%)의 입주율은 소폭 하락했다.

인기지역인 서울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계약 포기 물량이 속출하는가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준공 후 미분양주택'수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요소가 심화돼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도권 가운데 강원권(60.0%→ 80.0%)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권은 지난해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입주물량과 주택거래량이 늘며 전년 동월 대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0% 증가하는 등 입주율이 뛰었다.

제주권은 대폭 하락(75.7%→ 63.7%)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심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대출 규제와 공급과잉으로 실제 입주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4.0%) ▲기존주택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9.4%) 지연 순으로 조사됐다.

잔금대출 미확보는 3.9%포인트 감소, 세입자 미확보는 2.0%포인트 감소한 반면 기존주택매각지연은 1.1%포인트, 분양권 매도지연은 4.2%포인트 증가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강력한 대출 규제와 경기침체 우려, 정치적 불안정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상당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기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4포인트로 지난해 12월 대비 20.2포인트(88.6→ 68.4)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8.6포인트(90.6→ 72.0) ▲광역시 24.1포인트(90.2→ 66.1) ▲도 18.0포인트(86.6→ 68.6)로 모두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와 계엄과 탄핵정국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