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김혜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오른쪽)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김혜성(26)의 새로운 소속팀 LA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뛰던 키움 히어로즈보다 전력이 크게 앞서는 팀이다. 키움의 영웅이었던 김혜성이지만 2024 월드 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에서는 후보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러나 김혜성도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다.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워 경쟁해 보겠다는 각오다.
지닌 기량을 온전히 표출하기 위해서는 일단 잘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외로움도 이겨내야 한다.
먼저 미국에 진출해 있는 선배 김하성(FA)과 친구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있지만 같은 팀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
새 팀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한데, 다저스에는 아시아 선수들이 많아 김혜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오타니는 일본의 자랑을 넘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야구 스타다. 이전까지는 김혜성과 친분이 없었으나 김혜성이 지난해 6월 오타니의 소속사 CAA스포츠와 계약하면서 연이 생겼다.
김혜성은 MLB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오타니와 한 곳에서 운동하기도 했다. 당시 오타니는 김혜성에게 '안녕하세요. 혜성씨'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고 미국행을 응원하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일본어로 고맙다면서 화답했다.
이후 김혜성의 다저스행이 확정되자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김혜성의 사진과 함께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한국어를 올리기도 했다.
팀의 최고 스타인 오타니의 환영 인사는 새내기 김혜성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에는 다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있다.
| 8일 서울 마포구 뉴발란스 홍대 플래그십 매장에서 열린 '오타니 관련 소장품 특별전(SHO-TIME)'을 찾은 관람객이 오타니 쇼헤이 관련 소장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김혜성과 잠시나마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도 있다. 한국계 미국인 토미 현수 에드먼이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비록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에드먼과 김혜성의 동행은 짧게 끝났지만,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김혜성은 다저스행이 확정된 뒤 에드먼에게 연락했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스프링캠프부터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새 시즌 다저스의 주전 중견수가 유력한 에드먼의 존재는 김혜성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혜성은 14일 출국 기자회견에서 "포스팅 신청 후 다저스가 가장 먼저 제안을 해줘 정말 감사했다. 최고의 팀 아닌가"라며 "오타니와 함께 운동하며 응원을 받았고, 에드먼과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전보다 더 잘해서 꼭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2월 16일부터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모두 모여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때 김혜성과 에드먼, 오타니의 공식적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김혜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