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사 도약을 추진한다. 지금껏 쌓아온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는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성과와 향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담겼다.
서 대표는 발표에서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종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지난해 조기 달성하며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충분히 입증했다"며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다중항체 신약 개발을 향후 셀트리온의 성장을 견인할 쌍두마차로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월드ADC에서 공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 방광암 치료제 'CT-P71' 등 기존 치료제를 바이오베터 ADC 신약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개발한 신규 페이로드(세포독성항암제) 'PBX-7016'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PBX-7016은 개발 과정에서 낮은 독성과 높은 종양 성장 억제(TGI)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중 표적을 타깃 할 수 있는 '이중특이적 ADC'와 페이로드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 극대화하는 '듀얼 페이로드 ADC'에 대한 순차적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다중항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다중항체 치료제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는 만큼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정상조직세포와 암세포 간 차이가 확실한 세포독성 연구 결과를 통해 종양 표적 외 독성 개선을 입증한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 등을 개발 중이다.
이어서 개발될 차세대 다중항체 치료제는 안전성은 강화하면서 암 표적에 대해서만 항체를 활성화하는 '조건부 활성 다중특이항체'와 다양한 면역 세포의 항암 효과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면역항암 다중특이항체' 등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차세대 신약 개발이 본격화한 지 2년만인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이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예정으로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두 후보물질은 비임상부터 남다른 개발 속력과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