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연희와 안소희(오른쪽)가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배우 이연희와 안소희(오른쪽)가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부담감이 크다. 10년 된 작품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짝 긴장하고 처음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연극 '꽃의 비밀'의 대본과 연출을 맡은 장진(54)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공연의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이처럼 답했다. 장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긴장'과 '부담'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2015년 첫선을 보인 '꽃의 비밀'은 코미디 속에서도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 '장진식 코미디', '웰메이드 코미디'라는 호평을 받았다.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돼 해외 관객들에게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오는 2월, 5년 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하루 동안 모두를 속여야 하는 황당무계한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극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가운데 안경 쓴 남성)과 배우 이연희 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가운데 안경 쓴 남성)과 배우 이연희 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장진 감독은 출연 배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관객들이 이 부분에서 100퍼센트 빵 터질 거다, 여기선 앞줄 5열까지 80퍼센트 (웃음) 터진다"며 안심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에겐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관객들이 안 웃으면 어떡하죠?"하고 웃으며 덧붙였다.
장 감독은 어수선한 탄핵 정국 속 코미디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소감도 밝혔다.


"모든 풍자는 권력 집단을 향해 있어요. 그런 차원에서 지금 같은 세상에서 코미디가 빛을 발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과 반대에 있는 분들이 꽤 있을 거예요. 제 코미디 작품을 보고 관객 모두가 웃는다면, 우리 사회 속 차이를 좁혔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그는 이어 "좋은 코미디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반대편까지도 이해하게 되는 지점에 도달하도록 이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꽃의 비밀'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선 "경기 불황이라 본전만 찾으면 좋겠다"며 그럼에도 "좋은 작품을 잘 만들면 관객이 올 것이라는 근원적 믿음이 있다"고 했다. 이 연극을 한층 탄탄하게 다듬어 관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극중 자스민 역을 맡은 배우 장영남(왼쪽부터), 이엘, 조연진이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극중 자스민 역을 맡은 배우 장영남(왼쪽부터), 이엘, 조연진이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남편으로 변장해 모두를 속여보자는 황당한 작전을 주도하는 왕언니 '소피아' 역에는 박선옥·황정민·정영주가 낙점됐다.
술고래 '자스민' 역은 장영남·이엘·조연진,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모니카' 역은 이연희·안소희·공승연이 맡는다.

보험공단 의사 '카를로' 역은 조재윤·김대령·최영준, 보험공단 간호사 산드라 역은 정서우·전윤민이 연기한다.

'꽃의 비밀'은 오는 2월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꽃의비밀' 캐스팅 이미지(사진제공 장차,파크컴퍼니)
'꽃의비밀' 캐스팅 이미지(사진제공 장차,파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