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생포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2명의 생포 소식을 알렸다. 북한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사상자 발생 소식을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상태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이날 오전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방송했다.

자유의 소리는 이어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지 전장 상황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자유의 소리는 국정원을 인용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부상을 입은 상태로 생포됐으며, 각각 1999년과 2005년에 태어난 정찰총국 소속 병사들이라고 알렸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군이 남긴 종이에 (북한 노동)당이 생포 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하거나 병사들이 노동당 입당과 사면을 기대하는 내용도 발견됐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은 국제법상 포로 지위를 부여받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도 방송됐다. 이와 관련 외교부의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 내용 중 "대한민국 외교부는 생포 북한군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만큼 귀순 요청시 우크라이나와 협의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소개됐다.


북한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현황 등을 거의 매일 전하며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했으나,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을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자국군 사상자 발생에 따라 주민들의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