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와 25개 자산운용사가 협력해 출시한 디딤펀드가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 139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금융투자협회와 25개 자산운용사가 협력해 출시한 디딤펀드가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 139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자산운용업계 공동 밸런스드펀드(BF) 브랜드 디딤펀드 수탁고가 출시한지 100일만에 139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출시일(지난해 9월25일) 대비 599억원(75.4%)이 증가한 수치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5개 디딤펀드의 수탁고(설정원본)는 1394억원을 기록했다. 디딤펀드 유입 자금은 연말 세액공제 목적의 일회성 자금뿐 아니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적립식 투자를 하는 자금으로 분석됐다.
업권별 판매 비중은 증권사가 8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은행(10%), 보험(5%) 등 순이었다.


특히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디딤펀드 단축경로를 구축한 증권사 중심으로 판매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단축경로를 구축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iM증권 대신증권 등 8개사다.

지난해 9월 펀드 출시일 이후 연말까지 25개 전체 디딤펀드 평균수익률은 3.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디딤펀드의 경우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해 준수한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4분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국내외 증시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디딤펀드는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시현했다"며 "디딤펀드가 자산배분펀드로서 '간단한 분산투자·단단한 연금준비'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지역별·자산별로 분산된 장기 연금투자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디딤펀드는 국내 자산 외에도 해외자산을 편입하고 있으며 위험자산인 주식 편입 한도는 50%로 제한한다. 또 일부 디딤펀드는 주식 외에도 금, 원유, 리츠 등 대체자산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했다는 설명이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디딤펀드는 업계 공동으로 출시한 BF 유형의 연금특화 자산배분펀드로서 출시 초기 양호한 성과를 바탕으로 첫걸음을 잘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운용사의 자산배분 역량이 내재된 디딤펀드가 가입자에게 효과적인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배분펀드의 한 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단축경로·라인업 확대 등 판매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와 25개 자산운용사가 함께 출시한 업계 공동 BF 브랜드다. BF는 주식·채권 등 분산투자, 리밸런싱과 같은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퇴직 연금 등에 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