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나 신분증 없이 얼굴만으로 본인인증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사진=토스
지갑이나 신분증 없이 얼굴만으로 본인인증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사진=토스

지갑이나 신분증 없이 얼굴만으로 본인인증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얼굴 인증을 통한 이른바 '페이스결제'는 이미 시장에 등장했지만 그동안 결제처가 한정적이라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스결제 성장세가 점쳐지면서 빅테크를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오늘부터 오는 16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돌 TWS(투어스) 팬미팅에 '얼굴패스'를 선보인다. 공연 분야에서 토스 얼굴패스를 적용하는 첫 사례다.


지난해 8월 토스는 공연 분야에 얼굴인증 솔루션 도입을 위해 인터파크트리플, 하이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서비스는 사전에 얼굴 정보를 등록하면 안면 인식 게이트로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별도로 티켓과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어 공연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건 물론 암표 거래 차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달 28일부터 내달 2일 서울에서 예정된 BTS 멤버 제이홉의 콘서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토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3월부터 CU, GS25 일부 매장에서 '페이스페이' 첫선을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2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 앱에서 얼굴을 등록한 뒤 계산대에 비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결제가 이루어지는 식이다. 토스에 따르면 1초만에 인증과 결제가 이뤄진다.


토스 관계자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영화관, 카페 등 페이스페이 사용이 가능한 제휴처를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얼굴이 신분증, 지갑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4월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임직원들의 사내 출입, 결제, 시스템 로그인 등에 활용된 바 있다.

앞서 신한카드 역시 2020년 4월 한양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얼굴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2021년 홈플러스, GS25 등 4곳에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확대, 이후 2022년 6월 인천공항 내 GS25에도 페이스페이를 도입했다.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얼굴 인증 시장 규모는 올해 76억 달러(11조435억원)에서 2030년 162억달러(23조5369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얼굴 정보 제공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 보안 우려 등은 과제로 지목된다. 여기에 단말기 추가 설치도 필효해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 관련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하여 별도 서버에서 안전하게 관리한다"며 "얼굴 인식 단계에서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 가짜 얼굴도 걸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얼굴 위변조 방지 기술 '라이브니스'를 활용하고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가동해 부정 거래도 즉각 탐지하고 바로 조치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