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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전설' 클레이튼 커쇼가 연봉보다 옵션이 더 큰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각) "커쇼와 1년 750만달러(약 108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커쇼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받은 리버 라이언을 6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록했다.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인 커쇼가 다저스와 동행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여러 차례 2025시즌 함께할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 내용이 조금 특이하다. 현지 매체 등은 커쇼는 다저스와 연봉보다 많은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옵션 내용으로는 로스터 등록 일수, 선발 등판 경기 수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만약 커쇼가 모든 옵션을 충족시킬 경우 850만달러(약 122억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다저스는 2025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를 보강했다. 기존에 좋은 활약을 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비롯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일본 최고 유망주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다. 또 올시즌 다시 투타 겸업에 복귀할 것을 선언한 오타니 쇼헤이가 가세한다면 이미 선발 로테이션 5자리는 완성됐다. 또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의 투수들도 선발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커쇼는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조항을 계약에 옵션으로 선택했다. 여전히 자신이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다. 다저스의 프렌차이즈 스타 커쇼는 2006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전체 7순위)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전설적인 투수가 됐다.
커쇼는 프로 통산 432경기에 등판해 2742.2이닝을 투구했고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올스타 10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회, 리그 MVP 1회 등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다만 커쇼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상과 구속 저하에 시달리며 다소 부진했다. 2024시즌 커쇼는 7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ERA 4.50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시즌을 마감했고 오프시즌 동안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수술에서 복귀한 커쇼가 건강하게 활약하리란 보장은 없다. 다저스는 로스터 유동성을 희생해서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커쇼에게 의리를 지켰다. 커쇼 또한 타 팀 이적이 아닌 다저스에서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팀과 선수 모두 윈윈하기 위해선 커쇼가 건강한 몸으로 부활투를 던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