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주문에 시중은행이 가산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주문에 시중은행이 가산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사진-뉴시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간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시중은행이 가산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0일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대면)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의 선제적 반영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 지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낮췄고, 이날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0%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0.2~0.3%포인트 인하한다. 주담대 중 주기형 상품의 신규·대환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변동형 상품의 신규·대환대출 금리는 0.3%포인트 내린다.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은 0.3~0.4%포인트 인하한다.

다른 은행들도 이번주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하는 가계대출 금리를 0.08%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가산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최대 0.2%포인트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일 기준 4.17~6.40%,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38~5.19%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지난달 25일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0.03~0.1%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더디게 내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달 24일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며 "이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