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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그동안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1650원(4.16%) 내린 3만8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0일 장 중 최고 8.64% 올라 4만85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하락 전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 거래일 대비 2만4000원(3.42%) 내린 67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에도 3.97% 하락 마감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K-방산 모멘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수주 실적 확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각 국가들이 군비 확대에 나서며 올해 추가적인 수주 확보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 기준 75.44%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5.00%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양사 주가는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그동안 급등세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FICC리서치부 부장은 "지난 11일 국내 증시에서 그간 강세를 보였던 방산과 조선 업종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업종과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조선업종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하락세가 일시적 조정에 불과할 것이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하에 방산 종목들은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냉전 돌입으로 인해 글로벌 군사적 긴장과 군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저관여 정책은 각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방산기업들은 신냉전으로 인한 방위비 지출 확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되며 유럽과 중동 국가들은 자체적인 국방력 강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체 국방 강화를 위한 유럽의 투자 규모가 확대되며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확대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