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주가가 하락세다. 사진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위치한 오라클 사무실이 있는 건물 표지판. /사진=로이터
오라클 주가가 하락세다. 사진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위치한 오라클 사무실이 있는 건물 표지판. /사진=로이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오라클 주가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11일(현지시각) 기준 3.10% 하락한 144.18달러(약 2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엔 AI(인공지능) 관련주들이 조정받으면서 오라클도 4.11% 하락 마감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12월9일 장중 한때 최고가인 198.31달러(약 28만7000원)를 기록했으나 올 초(166.03달러(약 24만원)) 최고가 대비 16.28% 내렸다. 현재 오라클은 올 초 대비 13.16% 하락한 상태다.


주가 하락 배경은 전날 발표된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아서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출액 141억3000만달러(약 20조5351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 143억8000만달러(약 20조8984억원)에 미달하는 수치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오른쪽부터),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사진=로이터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오른쪽부터),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사진=로이터

주가는 하락했지만 오라클 전망은 밝다. 오라클은 '스타게이트'의 대표 수혜 종목으로 앞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주가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오라클과 오픈AI, 소프트뱅크의 수장과 함께 미국의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고객들의 수요가 월가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다"며 "특히 이번 수요 급증에는 '스타게이트' 투자 수혜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회사 측에서는 회계연도 내년과 2027년의 매출이 각각 15%, 20%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내년에는 자본지출을 160억달러(약 23조2240억원)로 지금보다 두 배가량 늘릴 것이며 공급을 넘어서는 수요를 따라잡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오라클에 대해 긍정 전망을 했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다소 하회했으나 3분기에 480억달러(약 69조672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며 RPO(잔여 이행 의무)가 1300억달러(약 188조6950억원)로 전년 대비 62% 급등했다"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RPO에 반영 전이기 때문에 향후 매출과 선수 지표 모두 가속 예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라클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함께 클라우드와 AI 사업에 있어서 매우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CAPA(캐파) 부족은 내년 1분기까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동사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매출 고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확장도 기대되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서 관련 실적 수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