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14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사진=김은옥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14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사진=김은옥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코스피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23% 상승 마감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서울보증보험은 공모가(2만6000원) 대비 6000원(23.08%)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 중 최고가는 23.65% 오른 3만2150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공모주 시장 한파와 불리한 공모 구조 등으로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준수한 성적으로 상장 첫날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머니S에 "무사히 IPO를 완주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상장을 계기로 더 큰 도약을 위해 변화하고 내실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보증보험 상장 기념식. /사진=서울보증보험
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보증보험 상장 기념식. /사진=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은 '조 단위 대어'로 공모주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IPO 단계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률을 보였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2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6000~3만1800원) 최하단으로 정해졌다. 이후 지난 5~6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7.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 후 공모가 상단을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를 종료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IPO 단계에서 수립한 신주주환원정책과 높은 배당 약속이 투심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보증보험은 신주주환원책을 통해 지난해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다음 달 초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 동안(2025~2027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 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 및 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4월 초로 예정된 배당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공모가 기준 11%에 달하는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도 최소 배당금과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SGI서울보증 사옥. /사진=SGI서울보증
사진은 SGI서울보증 사옥. /사진=SGI서울보증

물론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서울보증보험의 이번 공모는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100% 구주매출 구조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은 1년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보호예수 종료 후 서울보증보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는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잔여 지분에 대한 매각 물량 및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보증보험은 경영효율화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통해 기업의 외향을 성장시켜 중장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내 유일 전업 보증회사라는 독점적 지위와 더불어 우수한 자본 건전성을 통해 실적 성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서울보증보험은 보험업법상 허가된 국내 유일 전업 보증회사로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서울보증보험의 강점은 이러한 독점적 지위 기반의 압도적인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업 관련 규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뢰성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서울보증보험의 주주환원책은 타 주요 보험사들의 주주환원정책과 비교해 상당히 파격적"이라며 "오버행 관련 우려도 과도한 기우"라고 했다.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은 단기간 대규모로 출하되기보다는 점진적인 지분 매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주주환원 정책과 병행해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