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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에 이어 무안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남도 구제역 발생 농가가 총 5곳으로 늘어나며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5일 무안군 일로읍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농장주가 구제역 의심 증상을 신고해 방역 당국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농장에서 소 3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장은 소 69마리를 사육 중이다. 전남도는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보내 출입을 통제하고 임상 검사와 소독,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구제역 양성 가축은 살처분할 계획이다.
영암에 이어 무안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며 전남도 내 구제역 발생 농가는 총 5곳으로 늘었다. 지난 14일 영암군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 지난 15일에는 영암의 한우 농가 3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견됐다.
구제역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했지만 전남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생 농가가 늘어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돼 전남도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전남도는 최초 발생 농가 한우는 모두 살처분했지만 추가 발생 농장은 양성을 확인받은 가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기로 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지난 14일부터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을 비롯한 전 시군에 대해 구제역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5일 도-시군 구제역 확산 방지 긴급 방역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열어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는 덩치가 커 훨씬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며 "대처 매뉴얼을 잘 숙지해 관리하는 등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농장 단위 분뇨와 사료 등 축산차량 통제 ▲거점 소독시설 통과 여부 확인 ▲외부인 출입 통제 ▲소독 철저 ▲축산인 간 모임 금지를 비롯한 방역·소독 원칙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농가에 알려 잘 지키도록 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역학조사를 신속히 하되 접촉자와 차량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데이터 관리를 하라"며 "살처분 사후 조치도 빈틈없이 잘 이뤄지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