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셀트리온 직원들의 연봉 인상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나 현 추세라면 셀트리온의 연봉 역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지난해 셀트리온 직원들의 연봉 인상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나 현 추세라면 셀트리온의 연봉 역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지난해 셀트리온 직원들의 연봉 인상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셀트리온 직원들의 연봉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셀트리온 직원 2901명의 1인 평균 연봉은 1억300만원이다. 전년(8900만원) 대비 1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5011명)의 평균 연봉 인상률인 8.1%(9900만→ 1억700만원)의 2배가량이다. 금액으로 따졌을 땐 셀트리온 직원들의 연봉이 14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의 연봉이 800만원 늘었다.


등기 임원들의 연봉 인상률도 셀트리온이 앞섰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등기 임원 평균 연봉은 26억5200만원이다. 전년(13억600만원)과 비교하면 연봉 인상률은 103.1%(13억4600만원 상승)다. 동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기 임원의 평균 연봉은 43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29억4500만원) 대비 연봉 인상률은 46.1%(13억5800만원 증가)로 나타났다.

서정진 회장, 평소 직원 존중 강조… "회사는 임직원의 것"

사진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셀트리온 사옥 전경.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셀트리온 사옥 전경.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 직원들의 높은 연봉 인상률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서 회장은 평소 셀트리온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두고 "내 개인의 것이 아닌 주주들과 임직원의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번 연봉 인상도 그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도 직원들의 연봉 인상에 힘을 더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3조5573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63.5% 상승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4조55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매출성장률은 셀트리온에 못 미친 23.1%다. 매출성장률 역시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7배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램시마 등 기존 제품들의 안정적인 성장과 유플라이마 등 신규 제품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는 2023년 말 이뤄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며 악화했던 매출원가율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수익성은 올해부터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2023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직전 63%에 육박하던 매출원가율은 한 해 만에 45% 수준까지 감소했다. 올 연말 분기 기준 20%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목표는 5조원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30% 성장을 내걸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사업부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이에 걸맞는 보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적절한 임금 정책은 다음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