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에서 바이오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CEO(최고경영자) 보수 및 직원 급여가 엇갈렸다. SK바이오팜은 전년보다 늘었으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줄었다. 이 같은 차이는 사업 성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12억7800만원을 받았다. 전년(8억5000만원)보다 50.4% 늘어난 수준으로 상여가 급증한 덕분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급여 8억5000만원 ▲상여 4억2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을 수령했다. 급여 8억5000만원으로만 구성된 2023년 보수와 견줬을 때 상여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의 급여도 상승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9000만원이다. 전년도(8800만원)와 견줬을 때 2.3% 상승했다. 해당 급여는 총 직원에게 1년 동안 지급된 급여, 상여, 성과급의 합계를 직원 수로 나눈 금액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바이오팜과 상황이 달랐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7억300만원이다. 2023년(52억8200만원) 대비 86.7%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이 발생했지만 급여가 7억원으로 동결된 데다가 상여가 지급되지 않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없었던 탓이다. 안 사장은 2023년 보수 7억원, 상여 33억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12억8200만원 등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도 안 사장과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000만원으로 1년 전(8600만원)보다 7.0% 감소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남직원과 여직원들의 보수가 같은 기간 각각 4.4%(9000만→8600만원), 7.7%(7800만→7200만원) 줄었다. 직원들의 보수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했으며 미등기 임원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폭풍 성장' SK바팜… SK바사는 '적자 확대'
|
두 회사의 CEO 보수 및 직원 급여 차이는 지난해 성과가 엇갈린 영향이란 평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필두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547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이 54.3%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675억원, 1384억원이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7.6%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054.8% 급증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고연봉 직원들의 변동이 있어 직원 평균 연봉이 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힘들다"면서도 "통상적인 연봉 인상률 적용과 성과급 지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평균 연봉이 오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직원들의 보수에 악영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짧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