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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3D 프린팅 투명교정기 기업 그래피가 비교기업 적정성 우려 해소에 나섰다.
19일 그래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근 그래피는 비교기업에서 규모와 수익성이 유사한 국내 투명교정기 운영 기업을 제외하고 해외기업과 비교한 이유 등을 추가 설명했다. 앞서 그래피는 규모 차이가 큰 얼라인 테크놀로지 등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해명이다. 세계 최초 투명교정 장치를 만든 그래피와 시총 93배, 매출 338배, 시장 점유율 500배 차이다.
그래피 설명을 종합하면 국내 기업을 제외한 핵심 이유는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12개월(LTM) 순이익이다. 수년간 순손실을 기록한 그래피는 1분기 LTM을 순이익으로 가정해 순손실인 국내 기업들을 제외했다. 기술특례 상장인 덕분에 미래가치로 순이익을 구했다.
국내 기업 안에서는 덴티스와 디오에 다른 기준을 적용해 덴티스를 유사기업에서 제외했다. 디오에는 "지난해 온기로 순손익을 산정하더라도 순손실이라 제외"라고 했다. 덴티스에는 "지난해 온기 29억원 순이익, 올해 1분기 LTM 5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LTM 순손실에 따라 제외"라고 기재했다. 디오에 적용했던 지난해 온기 가정을 덴티스에는 배제한 것이다.
덴티스는 그래피와 달리 지난해 이전에도 순이익을 기록했다. 덴티스가 이번에 기록한 순손실은 사업 위축보다는 외연 확장을 위한 투자·운영비를 늘린 결과다. 외환차손 등 비경상적 성격 지출도 많다. 주식 상대가치를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EV/EBITDA 등으로 평가해도 얼라인 테크놀로지 대신 국내 기업을 포함할 수 있었다.
유사기업 외에도 인력 관련 위험이 있다. 앞서 그래피는 회사 자금이 움직이는 부서나 거래처에 심 대표와 가까운 인사나 친인척을 배치했다. 심미순 소장이 운영하는 자회사 디지털그래피에는 교정기 기공을 맡겼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증권사에서 심 대표를 고객으로 뒀던 박성현 이사를 영입했다.
회사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부서에는 친인척을 고용했다. 그래피는 상장을 준비하면서 특수관계 거래를 끊고 인력을 재배치한 뒤 한국거래소에 원상 복구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영업 인력에서는 도덕성 위험이 있다. 그래피는 의료인에 해외학술대회 지원 및 세미나 강연료 부당 지급 의혹으로 한국 치과 의료기기 산업 협회로부터 경고와 경징계를 받았다. 식품의약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사건을 불법 리베이트로 판단하면 대외 신인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래피는 법무법인 법률 검토를 근거로 불법 리베이트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피 관계자는 덴티스와 관련해 "8월 공모시점에 전년도 온기 기준으로 비교기업 PER을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온기로 산정했다면 덴티스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7배 이상"이라며 "이는 저희 공모가를 오히려 상승시켜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부정적 효과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얼라인 테크놀로지에는 "기업규모 차이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당사와 시장 경쟁을 하는 투명교정 전문기업"이라며 "당사 주요 매출이 해외에서 창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외하기 어려운 상장 비교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규모 차이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증권신고서에 상세하게 기재하면서 투자자 보호를 의도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내 심 대표 특수관계인에는 "6촌 이내 혈족 2인, 4촌 이내 인척 1인"이라며 "특수관계인 업무를 조정해 비특수관계인에 의한 검증이 업무 프로세스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의료인 리베이트 의혹에는 "허용된 금액을 초과한 것이 아니고 신고 등 절차가 일부 규약과 다르게 처리된 것으로 불법 리베이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끝으로 "그래피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인비절라인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 투자자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IR을 통해 고평가 우려 없이 성공적으로 IPO 공모를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